'소프트뱅크(SOFTBANK)' 자진상폐설

일본의 IT 및 투자기업 '소프드뱅크(SOFTBANK)'가 증시에서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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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12월8일(현지시각) 블룸버그 통신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의 회장이 '스퀴즈아웃(Squeeze Out)'의 방법으로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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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퀴즈아웃은 지배주주가 지배주주 이외 주주들의 지분을 공개매수를 통해 모두 사들인 뒤 해당 기업의 상장을 폐지하는 방법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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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정의 회장은 스퀴즈아웃이 가능한 상황이 될 때까지 소프트뱅크의 지분을 매수해야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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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손회장은 약 27%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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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회장이 1년 이상의 시간을 두고 회사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는 ‘슬로우번(Slow-burn)’ 방식의 새로운 매수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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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본 증시 규정상 자사주 매입은 기존 주주에게 25% 정도의 프리미엄을 지급해야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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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나 슬로우번 방식으로 주식 매입을 할 경우 회사 측이 주가가 내릴 때 자사주를 매입해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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더욱 중요한 점은 손 회장의 지분율이 66%에 도달하면 다른 주주로부터 미보유 지분을 매입할 권리가 발생해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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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진 상장폐지 소식이 노출되자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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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년 4월 주당 12,000엔이었던 소프트뱅크그룹의 주가는 경영악화와 코로나19 등으로 끊임없이 하락해 올해 2020년 3월에는 2,600엔까지 폭락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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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락 후 서서히 상승하던 소프트뱅크그룹의 주가는 상폐설이 보도된 직후인 12월9일에는 5.57%, 12월10일에는 10.91% 상승해 주당 8,300엔을 돌파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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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통 자사주매입이나 사내 지분싸움 등이 발생하면 주식 매수세가 강해져 주가는 상승하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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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회장이 자사주 매입 의지를 보이자 소프트뱅크의 주가 상승에 강한 탄성이 작용했나 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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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럼 왜 손정의 회장은 어렵게 상장한 회사를 자진 상장폐지하려는 것일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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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 소프트뱅크의 상장폐지설은 과거에도 제기된 바가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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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2015년에 처음으로 제기되었는데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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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시 소프트뱅크는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를 매수한 뒤 손실이 확대되면서 시가총액이 670억달러(약73조6,600억원) 아래로 주저앉기도 했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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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때부터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저평가받는 상황에서 유통 중인 주식을 매입해 상장폐지한 뒤 비공개 기업으로 회사를 보다 자유롭게 경영하고자 했던 것이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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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 외부 주주들의 입김이나 특정 세력의 의도적인 경영방해행위가 상당하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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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본증시 시가총액 2위(약185조5,700억원)인 소프트뱅크도 외부요소들에 의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나 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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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슷한 이유로 전기차기업 '테슬라(TESLA)'도 자진 상장폐지를 계획한 적이 있었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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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8년8월18일 일론 머스크CEO는 과잉한 공매도 세력에 분노하여 상폐 후 비공개 기업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내뱉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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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론 에피소드로 끝났지만 그만큼 상장된 기업들은 기업의 성장성과 펀더멘탈이 아닌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희노애락을 겪고있음을 방증하는 사건이었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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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해 2020년들어 코로나 판데믹으로 소프트뱅크의 주가가 50% 가량 폭락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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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해에는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의 기업공개(IPO) 불발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으로 10억 달러(약1조995억원)가 넘는 손해를 보기도 했었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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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여파로 작년 11월에는 소프트뱅크의 38년 역사상 최대 분기 적자를 기록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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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에 공개매수에 필요한 자금이 줄어들었고, 이에 손정의 회장은 상장폐지에 대한 의지를 더욱 불태운다는 전언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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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상폐를 위한 현금 확보를 구체화하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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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프트뱅크그룹은 올해 자산 매각을 통해 800억달러(약 86조7,520억원)의 현금을 확보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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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미 1조3,500억엔(14조540억원)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고, 내년 6월까지 추가로 1조5,000억엔어치(15조6,156억원)를 매수할 것을 밝히기도 했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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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근 손 회장은 최근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을 엔비디아에 약40조원에 매각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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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 지분 등도 처분하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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또한 최근 12월11일에는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 소유의 로봇기업 '보스턴 다이나믹스'를 9억2100백만달러(약1조57억원)에 인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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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사주 매입을 위한 현금 확보 과정으로 엿보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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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회장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소프트뱅크가 비상상황을 대비해 약88조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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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마도 상장폐지를 위해 비용을 마련한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을지도 모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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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비상장사 전환을 위한 지분 매입에 필요한 현금을 약 1,000억달러(108조7,400억원)로 추산하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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과거에도 소프트뱅크의 비공개 회사 전환은 그동안 몇 차례 검토되어 왔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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과연 소프트뱅크의 상장폐지가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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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업의 상폐를 논해야하는 이 상황이 아이러니할 뿐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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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누군가를 다시 만난다는 것이 습관처럼 쉽지 않았다"